박철우가 살렸다…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두세트 내주고 대역전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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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리베로(수비 전담 선수) 여오현. 175cm의 단신인 그는 우리나라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다. 10일까지 그는 73.4%의 리시브 성공률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 여오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둘렀다.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전. 여오현은 리시브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여오현을 무너뜨린 상대 공격수는 현대캐피탈의 신예 라이트 박철우(사진)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세 번 싸워 모두 이긴 삼성화재는 이날도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 들어가기 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왕에 질 바엔 과감하게 변신이나 해 보자”며 주전 라이트 후인정을 빼고 박철우를 투입했다. 세터도 권영민에서 송병일로 바꿨다.

여기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22세의 젊은 박철우와 24세의 송병일은 겁이 없었다. 송병일은 과감하게 토스했고 박철우는 연방 강스파이크를 작렬시켰다.

박철우는 10-8로 앞선 3세트 서브 에이스를 2개 연속 성공시켰다. 22-16에서도 다시 한번 2연속 서브 에이스 성공. 박철우의 서브에 당한 여오현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와 4세트를 따낸 데 이어 5세트마저 승리하며 3-2(22-25, 23-25, 25-16, 25-21, 15-11)의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LIG에 1-3으로 져 연승 행진이 ‘12’에서 끝난 삼성화재는 이로써 2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가 2연패하기는 프로 3시즌 만에 처음, 슈퍼리그 시절부터 치면 2000년 이후 7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와의 경기에서 보비(34점), 신영수(16점), 강동진(14점)의 삼각 편대를 앞세워 3-1(25-23, 25-23, 16-25, 25-21)로 승리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KT&G를 3-1(29-27, 20-25, 25-23, 25-18)로,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3-0(25-16, 25-19, 26-24)으로 꺾었다. 흥국생명 윌킨스는 블로킹 5개와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 각 3개를 성공시켜 사상 첫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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