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헉’… 탈세 혐의 징역 10월 구형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1분


코멘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61·사진) 러시아축구대표팀 감독이 낭패를 당할 위기에 빠졌다.

AP, AFP, DPA 등 주요 외신은 7일 네덜란드 검찰이 히딩크 감독을 피고인으로 한 탈세 사건 3차 공판에서 그에게는 징역 10개월을, 그의 세금 자문역에게는 징역 13개월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선고 공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실형이 선고된다면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본선까지 러시아대표팀을 맡기로 계약한 그로선 감독직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몰리게 된다.

네덜란드 검찰은 히딩크 감독이 한일 월드컵 직후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벨기에 아셀에 집을 얻어 140만 유로(약 17억 원)의 세금을 탈루했고 한국대표팀 감독 재직 시 수입을 적게 신고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2000년 11월부터 2002년 6월까지 한국대표팀을 맡은 히딩크는 12억 원의 연봉 외에 승리 수당, 광고비, 인세 등으로 40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세금 탈루 의도가 없었다. 순전히 행정적인 착오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