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는 사랑입니다”]선양주조 조웅래 회장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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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가족도 ‘마라톤 중독’

“마라톤이야말로 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데 최고의 매개체죠.”

대전과 충남 지역의 대표 소주 업체인 선양주조의 조웅래(48·사진) 회장은 1992년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컬러링(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5425를 만들었다. 결과는 엄청난 대박. 여기서 번 돈으로 2004년 선양주조를 인수했다.

그는 마라톤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다. 7년 전 마라톤에 입문한 뒤 벌써 30번 가까이 풀코스를 완주했다. 최고 기록은 3시간 23분대.

본인만 뛰는 게 아니다. 회사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마라톤을 추천한다. 아니 마라톤을 하지 않고서는 회사에 다닐 수가 없다. 신입 사원들은 3개월 정도 수습 과정을 거친 뒤에 10km 코스를 완주해야만 정식 사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큰형 경래(64), 둘째 형 갑래(59) 씨와 함께 3월에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한다. 40, 50, 60대 삼형제는 2005년 4월에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 나란히 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삼형제뿐만 아니다. 경래 씨와 갑래 씨 아들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한다. “사윗감이 최소한 하프코스 완주 기록증은 갖고 있어야 한다”던 삼형제의 평소 지론(?)에 따라 갑래 씨는 사위도 선수로 등록시켰다. 3시간대 기록을 갖고 있는 조 회장의 처형까지 포함하면 무려 7명의 가족이 함께 뛰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가족들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지인들에게서 후원금을 받아 이를 기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건강을 지키는 데 마라톤만 한 게 있나요. 가족 모두가 대(代)를 이어 마라톤 풀코스를 뛰게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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