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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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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은 12일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79.30m를 던져 일본의 무라카미 유키후미(78.15m)를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창던지기 여자부에서는 이영선이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2연패 한 바 있지만 남자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
박재명은 1차 시기(76.92m)부터 1위로 치고 나가는 등 순조롭게 출발한 뒤 3차 시기에 79.30m를 던져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재명의 금메달은 대한육상경기연맹 투자의 결실. ‘금메달 프로젝트’에 따라 올해 초 핀란드의 ‘창던지기 도사’ 에사 우트리아이넨(53) 코치를 영입해 박재명 조련에 들어갔다. 우트리아이넨 코치는 197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80m 벽을 깬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1985년부터 핀란드 코치로 활약하며 198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포 리티의 금메달을 만들어 내는 등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내 ‘메달 조련기’로 통한다.
육상연맹은 박재명이 2004년 뉴질랜드육상대회에서 83.99m의 한국기록을 던진 뒤 70m 초반대 기록으로 추락해 이렇다 할 기록을 내지 못하자 전격 우트리아이넨 코치를 영입해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우트리아이넨 코치는 ‘박재명이 팔과 다리 근육은 잘 발달돼 있으나 복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팔만이 아닌 온몸으로 던지는 훈련을 시켰다. 하루 3시간이던 훈련량도 6시간으로 늘려 혹독하게 조련했다.
이런 우트리아이넨 코치의 지옥훈련을 한국 선수 특유의 성실함으로 박재명은 잘 따랐고 결국 6월 안동 전국실업선수권대회에서 82.38m를 던져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게 됐다. 박재명은 10월 전국체전에서 79.31m를 던진 뒤 호주 골드코스트로 전지훈련을 떠나 한 달간 컨디션을 끌어올려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도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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