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도시’가 ‘워터월드’로…때아닌 비로 일정 차질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2분


코멘트
‘사막의 도시’ 도하가 비 걱정을 하고 있다.

카타르의 연평균 강우량은 60∼100mm로 한국(약 1300mm)의 10분의 1도 안 된다. 1년에 3, 4차례 내리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1일 개막 이후 10일까지 벌써 흩뿌리는 비를 포함하면 5일 이상 비가 내렸다.

비는 카타르가 ‘지상 최대의 쇼’라고 자신 있게 내놓은 개막식부터 심술을 부렸다.

다음 날 내린 비는 ‘지상 최대의 실내경기장’이라고 광고했던 어스파이어 돔 천장을 뚫고 들어와 일부 경기를 지연시켰다.

7일 내린 비는 하루 내내 도하를 강타했다. 카타르 기상청은 42년 만의 최대 폭우라고 발표했다.

테니스는 일정 일부가 변경됐고, 한국 승마대표팀의 김형칠 선수도 이날 진흙탕 주로에서 경기를 하다 참변을 당했다. 도하의 스포츠시티는 이날 하루 ‘워터 월드’로 변했다.

비는 다음 날도 내렸다. 한국의 이형택-전웅선이 출전해 금메달을 딴 테니스 남자 단체 결승은 3차례나 중단과 속개를 거듭하다 9시간 만에 끝났다. 카타르 기상청은 11일과 13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찾은 도하 시내의 초대형 까르푸 매장.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 중에 우산은 없었다.

도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