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대결은 언제나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이기면 영웅, 패하면 역적’이란 공식이 적용되는 게 한일전.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부담이 크다.
14일 경남 창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은 이기다 비겼고 일본은 뒤지다 비겼다. 한국은 박주영(FC 서울)의 선제골 덕택에 경기를 주도하고도 자책골로 일본과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4승 3무 3패로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대결에서는 2무 1패로 열세.
매서운 바람에 체감온도 섭씨 4도. 추운 날씨였지만 녹색 그라운드는 한일 양국 선수들의 자존심 경쟁으로 뜨거웠다. 투지 넘치게 공격했고 온몸을 내던져 막았다.
선제골은 한국이 넣었다. 왼쪽 날개로 출전한 박주영이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소속팀 동갑내기 동료 김승용(서울)이 띄워 주자 골 지역 중앙에서 나기라 도모카즈의 밀착마크를 따돌리고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에 박주영과 교체 투입된 백지훈(수원 삼성)과 이근호(인천 유나이티드) 양동현(울산 현대) 등이 총공세에 나섰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후반 35분 오장은(대구 FC)의 슛이 아깝게 크로스바를 넘었고 강민수(전남 드래곤즈)의 헤딩골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창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uy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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