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절반의 성공’…시니어 데뷔무대서 한국 첫 동메달

  • 입력 2006년 11월 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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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땄다.

5일 캐나다 빅토리아 세이브온푸즈 메모리얼센터에서 열린 2006∼2007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김연아는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05.80점을 받아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얻은 62.68점을 합쳐 총점 168.4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연아는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도 세계 정상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김연아는 3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기에 우승까지 기대됐다. 게다가 세계 랭킹 1, 2위는 출전하지 않은 상태.

[화보]김연아, 사상 첫 동메달 쾌거

[동영상]‘피겨요정’ 김연아 이젠 성숙미 물씬

8번째 선수로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종달새의 비상(The Lark Ascending)’의 부드러운 선율에 따라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 프리 스케이팅은 큰 부담이었다.

무릎에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지상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 올여름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새로 익힌 안무도 귀국 이후에는 충분히 연습하지 못했다.

김연아는 결국 연기 중반 트리플 러츠(오른발 안 끝으로 찍어 공중 3회전 점프)에서 착지하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트리플 살코(오른발로 얼음을 스치듯 찍어 공중 3회전)의 착지 동작도 불안했고, 스파이럴(한 다리를 들어 균형을 잡고 활주) 동작에서 다리를 잠시 내리기도 했다.

결국 감점 1점을 받은 김연아는 총점 168.48점으로 일본의 스구리 후미에(168.76점)에게 0.28점 차로 뒤지면서 은메달을 놓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5위에 올랐던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173.86점)가 차지했다.

김연아는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의 차이를 보고 느꼈다”며 “오늘 관중이 많아서 긴장을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배웠다.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화보]김연아, 사상 첫 동메달 쾌거

[동영상]‘피겨요정’ 김연아 이젠 성숙미 물씬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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