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황진성, 뒷 머리에 눈 달린 킬러

  • 입력 2006년 10월 3일 20시 13분


뒤에서 날아오는 볼을 앞으로 쇄도하며 그대로 발리 슛, 골~.

국내 프로축구에서 근래 보기 드문 명장면이 나왔다.

3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2006삼성하우젠컵 K리그 후기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 경기. 전반 35분 포항의 황진성(22)은 미드필더 왼쪽에서 김기동이 살짝 띄워준 로빙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며 그대로 왼발로 발리 슛, 부산 골키퍼 정유석의 허를 찌르는 그림 같은 골을 잡아냈다. 그동안 좌우 크로스나 패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한 모습은 자주 나왔지만 뒤에서 날아오는 볼을 골로 연결한 경우는 보기 드문 명장면이었다.

황진성은 이골을 잡아내기 4분전엔 고기구의 패스를 골로 연결, 1-1 동점골을 뽑아내기도 하는 등 이날 4-1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항의 용병 프론티니도 2골을 잡아 승리를 거들었다.

황진성은 2003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한 프로 4년차. 포철공고 선배 이동국(27)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주전보다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력소를 주는 '조커'로 활약했고 골을 노리기보다는 고기구 등 골잡이들에게 패스를 하는 역할에 주력했다. 올핸 이동국의 부상을 틈타 풀타임 출장을 자주했고 컵 대회와 K리그에서 1골씩을 잡아 이날 2골까지 4골을 터뜨렸다. 파리아스 감독은 "황진성은 발재간과 패싱력이 좋다. 파워만 보강하면 훌륭한 골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항은 황진성의 활약 덕택에 5경기 무패행진(3승2무)을 이어갔다. 포항은 후기리그 4승3무1패를 기록, 인천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 앞서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인천은 전반 18분 터진 바조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제압했다. 인천은 4연속 무패(3승1무).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FC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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