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지긋지긋했어”… 4연패 끊고 한달만에 8승째

  • 입력 2006년 9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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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7·콜로라도)이 한 달 만에 활짝 웃었다.

4일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6과 3분의 2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10패)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3일 밀워키전 이후 5전 6기 끝에 얻은 값진 승리다. 지긋지긋한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10승 가능성도 밝게 했다.

김병현도 잘 던졌고 타선의 지원도 활발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김병현은 1-0으로 앞선 4회 2사 2, 3루에서 적시타 2개를 내리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쉽게 경기를 뒤집었다. 5회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병현이 완벽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고 이후 맷 홀리데이의 2점 홈런을 포함해 4연속 안타가 터지며 대거 6점을 뽑아 7-2로 앞서 나간 것.

바로 추격에 나선 LA다저스는 5회 연속안타와 볼넷 하나를 얻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김병현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김병현은 안드레 이디어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재빠르게 2루에 있던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던졌고 1루 주자를 잡은 툴로위츠키는 1루에 공을 던져 타자까지 아웃시켰다. 더그아웃에서는 득점을 막기 위해 “홈… 홈…”을 외쳤지만 결국 김병현의 판단이 옳았다.

위기를 넘긴 김병현은 9-2로 앞선 7회 2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04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4개, 볼넷 3개. 평균자책은 5.49에서 5.35로 낮아졌고 지난 5경기에서 6개나 얻어맞았던 홈런도 이날은 허용하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LA다저스의 8연승을 막으며 12-5로 이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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