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슬럼프도 넘겼다…12경기만에 37호포

  • 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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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왼무릎이 아픈 가운데서도 4회 초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1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시즌 37호를 기록해 추격자 타이론 우즈(주니치)를 5개 차로 따돌렸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이승엽이 왼무릎이 아픈 가운데서도 4회 초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1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시즌 37호를 기록해 추격자 타이론 우즈(주니치)를 5개 차로 따돌렸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침묵에 빠졌던 이승엽(30·요미우리)의 홈런포가 마침내 터졌다.

이승엽은 24일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뒤진 4회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10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36호 홈런을 날린 뒤 12경기, 14일, 46타석 만의 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기록했던 한 시즌 36호 홈런을 넘어서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의 39홈런 기록을 향해 나가기 시작했다.

홈런은 절묘한 순간에 나왔다. 요미우리는 최근 3연승 중이었지만 2회까지 3점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가던 중이었다. 요미우리 타선은 요코하마 선발 나스노 다쿠미에게 3회까지 안타 1개밖에 치지 못했다. 하지만 4회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가 터져 무사 1, 3루의 ‘멍석’이 깔렸다. 1회 첫 타석에선 2루 땅볼에 그쳤던 이승엽은 나스노의 초구 111km짜리 몸쪽 커브를 주저 없이 공략했고 타구는 직선으로 날아가 오른쪽 담을 훌쩍 넘었다. 나스노는 5일 도쿄돔에서 이승엽에게 35호 홈런을 헌납한 선수.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전날 32호 홈런을 치며 맹추격하던 타이론 우즈(주니치)와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또 85타점을 기록해 지난해 롯데에서 세운 일본 무대 한 시즌 최고 타점(82개)을 가볍게 넘어섰다. 득점 87개, 안타는 139개째. 2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323으로 약간 올랐다.

홈런 직후 이승엽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짧게 친다는 기분이었는데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 팀이 3연승 중인 만큼 오늘 승리에 공헌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5회 2사 후 볼넷으로 나간 뒤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홈페이지는 이승엽이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최근 허리 무릎 발목 등 여러 군데 통증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경기 중 교체되기는 6월 7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수비하다 왼손 중지와 검지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두 번째다. 요미우리가 6-10으로 재역전패.

요미우리는 25일부터 고시엔구장에서 라이벌 한신과 3연전을 갖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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