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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7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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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이종격투기 무대 K-1을 떠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군 입대 전까지 최대 2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최홍만으로서는 남은 시간 동안 최대의 ‘수확’을 거둬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홍만의 한 측근은 최근 최홍만의 거취에 대해서 “K-1과의 계약조건 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찾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올해 말부터 협상을 시작해 내년 1월 초까지는 K-1과의 재계약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최홍만은 현재 인기도 및 관중 동원 능력에서 K-1 최고 수준.
그는 K-1 최고 인기 선수였던 밥 샙을 꺾은 데 이어 지난달 3일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세미 슐츠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최정상급의 선수로 성장했다. 국내외 K-1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홍만이 재계약금으로 2년간 30억 원 이상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가 이종격투기 불모지였던 한국에 이종격투기 선풍을 몰고 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점과 동양인으로서 흑인과 백인들이 독점하다시피 해 온 챔피언에 도전할 강력한 선수로 성장한 점 등이 그의 몸값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홍만은 계약금 외에도 출전수당, 각종 광고 등 수익활동으로 벌어들이는 부수입도 꽤 많다. 이 같은 부수입도 고려해 K-1과 최후 절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홍만의 출전수당(파이트머니)은 대략 1억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최홍만의 측근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힐 수 없다. 정해진 액수를 받기도 하고 K-1의 사정에 따라 맞춰서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홍만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벌어지는 K-1 월드그랑프리 토너먼트에서의 성적이 결국 협상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홍만은 하반기에 최고의 성적을 거둬 최고의 대우를 받겠다는 전략. 그런데 최홍만의 ‘아킬레스건’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병역 문제.
현재 동아대 대학원생인 그는 12월이 지나면 더는 병역연기를 할 수 없다. 대학원생이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한도는 만 26세까지이다. 따라서 최홍만은 내년부터는 공익근무요원 입영대상이 된다. 공익근무요원의 프로활동은 규제되고 있다. 현 제도상 공익근무요원은 각종 사유를 들어 최장 2년간 입영연기를 할 수 있다. 최홍만으로서는 최대 2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 최홍만-아케보노 비교 | ||
| 최홍만 |
| 아케보노 |
| 1980년생 | 생년 | 1969년생 |
| 218cm | 키 | 203cm |
| 158kg | 체중 | 220kg |
| 8승(3KO) 1패 | 전적(K-1) | 1승 7패 |
| 민속씨름(천하장사) | 출신 운동 | 스모(요코즈나) |
| 한국 | 국적 | 미국 |
| 2승 | 상대전적 | 2패 |
| 무릎차기 | 주특기 | 펀치 |
따라서 최홍만으로서는 이번 하반기에 모든 것을 걸어 최상의 성적을 거둔 다음 화려한 재계약 ‘대박’을 노리는 것이 최상의 카드로 보인다.
최홍만이 K-1과의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해 ‘다른 길’을 간다고 하면 현재 K-1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프라이드’ 쪽일 가능성이 높다. 최고의 대우를 해 줄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홍만이 프라이드행을 택한다면 큰 모험이 될 것이다. 최홍만으로서는 입식타격 격투기인 K-1과 달리 누워서도 싸우는 프라이드로 진출하면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30일 일본 삿포로에서 스모 챔피언 출신 아케보노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MBC―ESPN이 중계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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