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발라크, ‘정말 실망스러웠나?’

  • 입력 2006년 7월 6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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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과 축구팬들 사이에서 독일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발라크는 명실상부한 ‘전차군단’ 독일의 에이스. 구동독 출신인 발라크는 양다리를 모두 사용하는데다 헤딩 능력까지 타고나 득점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로 손꼽힌다.

그러나 발라크는 조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의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발라크가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과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지친 기색을 보였으며 특히 이탈리아 전 후반 프리킥 실축 등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A매치 31골을 기록한 발라크는 이번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무수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특유의 헤딩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 축구팬들도 발라크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펼쳤다며 그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고 있다. 팬들은 발라크가 플레이 메이커로 공격의 활로를 뚫고 때로는 해결사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는 것을 원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론도 없지는 않다. 독일의 일간지 슈테른은 7일 기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발라크가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슈테른은 “클린스만 감독은 발라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더 적합한 선수로 판단했고 발라크는 그런 감독의 의도에 따라 수비에 좀 더 치중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 발라크가 중거리슛을 많이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

오히려 슈테른은 발라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는 제 몫을 다했다며 “그는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역할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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