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새벽…한국 알프스 못넘고 날개접다

  • 동아일보
  • 입력 2006년 6월 24일 06시 58분



투혼의 질주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잘 싸웠다. 한국이 24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의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골 운마저 따르지 않아 0-2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의 박지성(왼쪽)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하노버=김동주 기자
투혼의 질주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잘 싸웠다. 한국이 24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의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골 운마저 따르지 않아 0-2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의 박지성(왼쪽)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하노버=김동주 기자
함께 뛰었던 6월은 뜨거웠다. 피 흘렸던 도전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함께 모인 광장에서 모두가 행복했다. 우리는 하나였다. 함성이 사라진 광장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도 6월을 흔들었던 투혼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 혈전 끝에 2006 독일 월드컵 16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독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3차전 스위스전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이날 토고를 2-0으로 이겨 1승2무를 기록한 프랑스(승점 5)에 뒤져 조 3위가 돼 각조 1,2위가 나서는 16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한국을 이긴 스위스는 2승1무(승점 7)로 G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토고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거함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등 선전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꿇어 쓴 잔을 마셨다.
한국은 이날 예상을 깨고 박주영 조재진 박지성 스리톱에 이천수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젊은 피' 박주영의 공격력을 가세해 최대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려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3분 스위스의 하칸 야킨이 날린 프리킥을 이어 받은 필리페 센데로스의 헤딩슛을 막지 못해 선제골을 내주었다. 이 때 최진철과 얼굴이 부딪쳐 두 선수 모두 피를 흘렸다. 최진철은 붕대를 붙인 채 뛰었고 센데로스는 경기 내내 피를 철철 흘렸다. 한국은 전반 후반부터 맹공에 나섰으나 끝내 스위스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6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 경기마다 1백만 명 이상의 거리 응원단이 나서며 국민적 열정 보였다. 4800만은 투혼 앞에 열광했다.

두 번째 골은 아르헨티나 주심 오라시오 엘리손도의 어이없는 편파 판정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한국은 패배조차 격렬했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졌지만 저력을 보여준 6월이었다. 한국은 패했어도 투혼과 도전정신은 패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국의 응원단은 더 큰 응원을 보냈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하노버=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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