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지단의 뒷모습…토고戰 못뛴채 은퇴 가능성

  • 입력 2006년 6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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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는 그의 우아한 ‘마르세유 턴(360도 회전)’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 수비수 앞에서 빙그르 몸을 돌리는 기술은 전성기 시절 지네딘 지단(34)의 전매특허였다.

그뿐만 아니다. 송곳처럼 찔러주는 전진 패스, 수비벽의 빈틈을 파고드는 정확한 오른발 프리킥, 한 템포 빠른 중거리 슛, 전광석화 같은 헤딩슛 등 지단은 못하는 것이 없다. 19일 한국전에서 지단은 경기 내내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후반 40분 티에리 앙리에게 기습적인 패스를 넣어 주며 녹슬지 않은 감각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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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경기가 지단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른다. 이날 지단은 후반 41분 한국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경고를 받았다. 14일 스위스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지단은 다음 경기인 24일 토고전 출장이 불가능하다.

프랑스가 토고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은 좌절된다. 지단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프랑스 대표팀과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가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면 지단은 이제 출장할 기회가 없다.

중원을 호령해 온 지휘관 지단이 이날 보여준 마지막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지단은 후반 46분 다비드 트레제게와 교체돼 나가면서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벤치로 향했고, 손목에 차고 있던 밴드를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지기도 했다.

마침 토고전이 열리는 24일(현지 시간 23일)은 지단의 생일이다. 지단은 늘 경기장에서 ‘레 블뢰(파란색 군단)’의 동료들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를, 그것도 생일에 벤치에서 지켜봐야 할 신세가 됐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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