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독일, 조1위 한판 붙자”…코스타리카 3-0 꺾고 나란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코멘트
개최국 독일과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가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올랐다.

독일은 15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서 후반 46분에 터진 올리버 뇌빌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폴란드를 1-0으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를 4-2로 누른 독일은 승점 6점을 챙겼다.

독일은 함부르크 AOL아레나에서 열린 같은 A조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코스타리카를 3-0으로 누르고 승점 6점을 얻으면서 동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조의 폴란드와 코스타리카는 2연패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결정됐다.

‘유럽판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으던 독일과 폴란드의 대결은 ‘전차군단’ 독일의 승리로 끝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가장 먼저 침공을 당한 폴란드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얄궂게도 독일은 어머니가 폴란드인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부모 모두 폴란드인인 루카스 포돌스키를 투톱으로 내세웠고 이들은 조국의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다.

독일은 슈팅수 16-5, 유효 슈팅수 8-3, 볼 점유율 58%-42%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폴란드 골키퍼 아르투르 보루츠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45분 클로제의 헤딩슛과 미하엘 발라크의 슈팅이 잇달아 골대를 맞히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1분 뒤 다비트 오동코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3명의 수비수 사이로 찔러 준 절묘한 크로스가 골키퍼 정면으로 달려들던 뇌빌의 발에 걸리며 천금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독일은 폴란드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11승 4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에콰도르는 전반 8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루이스 발렌시아가 올린 크로스를 카를로스 테노리오가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9분 아구스틴 델가도, 후반 47분 이반 카비에데스가 연속골을 터뜨려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3-0으로 꺾었다.

테노리오와 델가도는 폴란드전에 이어 사이좋게 2호 골을 기록.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월드컵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던 에콰도르는 4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 튀니지-사우디아라비아 경기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튀니지에 선취점을 내준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12분 야세르 사이드 알카타니와 후반 39분 사미 알자베르의 골이 터지며 2-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인저리타임이 적용된 후반 47분 튀니지의 라디 자이리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알자베르는 월드컵 본선 세 번째 골로 안정환과 함께 아시아 선수 최다 골 타이를 이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