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 21호 홈런 단독선두…요미우리 “고맙습니다, 승짱”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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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4회 무사 1루에서 오릭스 선발 가와고에 히데타카로부터 투런 홈런을 뽑아낸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4회 무사 1루에서 오릭스 선발 가와고에 히데타카로부터 투런 홈런을 뽑아낸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이승엽(30·요미우리)의 방망이가 또 불을 뿜었다. 투런포 2방을 쏘아 올리며 마침내 올 시즌 처음으로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가 됐다.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인터리그 6차전.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우완투수 가와고에 히데타카의 5구째 컷 패스트볼(시속 130km)을 공략해 담장 가운데로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0호로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와 센트럴리그 홈런 공동 1위.

‘공동’이라는 수식어가 성에 안 찼던 걸까. 이승엽은 6-1로 앞선 7회 네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바뀐 우완투수 기시다 마모루의 초구 직구(139km)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1호이자 인터리그에서만 14호 홈런. 무라타를 제치는 한편 애덤 릭스(야쿠르트·13개)를 넘어 인터리그 홈런경쟁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이승엽은 작년에 12개로 인터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퍼시픽리그 홈런 선두는 라쿠텐의 호세 페르난데스로 17개.

62경기 만에 21호를 쳐낸 이승엽은 이 페이스라면 홈런 49개를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50홈런도 꿈이 아니다. 이승엽은 롯데에서 뛰던 2004년 14개, 2005년에는 3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작년 센트럴리그에서는 43개를 때려낸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가 홈런왕을 차지했다.

득점도 2점을 추가 51득점을 기록했고, 타점도 4점을 보태 46점이 됐다. 1회 병살타, 5회 2루 직선타구로 물러났지만 4타수 2안타로 타율은 0.321에서 0.324로 올라갔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선제, 쐐기 홈런에 힘입어 8-1로 대승하며 8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7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올린 요미우리 좌완 선발 다카하시 히사노리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아리가토(고맙습니다), 승짱(이승엽의 애칭).”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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