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테니스]‘페더러 신화’ 사핀이 깼다

  • 입력 2005년 1월 28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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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제왕’ 페데러가 무너졌다.

준결승에 오를 때까지 5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잃지 않았다. 우승은 떼놓은 당상 같았다.

하지만 승승장구가 오히려 문제였을까. 결승 문턱에서 마사지까지 받아가며 풀세트 접전을 치렀으나 뒷심이 달려 주저앉았다.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

세계 랭킹 1위로 지난해 챔피언인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현지 시간 자정을 넘겨 4시간 28분의 사투를 벌였으나 마침 이날 25세 생일을 맞은 세계 4위 마라 사핀(러시아)에게 2-3(7-5, 4-6, 7-5, 6-7, 7-9)으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 온 26연승을 마감한 페데러는 타이틀 방어와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은 3연속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의 꿈이 깨졌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페데러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사핀은 앤디 로딕(미국)-레이튼 휴이트(호주)전 승자와 2000년 US오픈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우승컵을 노린다.

여자단식 준결승에선 7번 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지난해 윔블던과 투어챔피언십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4번 시드의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에게 2-1(2-6, 7-5, 8-6)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레나는 톱시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우승을 다툰다.

세계 주니어 1위 김선용(양명고)은 주니어 단식에서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 무대를 밟았다. 이추환(대만)과 짝을 이룬 복식에선 4강에 진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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