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근표를 몰라본 죄’

  • 입력 2004년 10월 31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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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8차전에서 ‘남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현대 외야수 전근표(27·사진). 한양대를 거쳐 2000년 현대에 입단했지만 늘 후보 신세였다. 지난해에는 출전 기회가 더 많아질까 싶어 1루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자청했다. 올 정규리그에서도 대타로 간간이 타석에 섰을 뿐.

그런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인터뷰까지 해보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8차전에서 1-2로 뒤진 7회말 배영수로부터 2점 결승홈런을 터뜨린 것.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 노런’의 괴력을 떨친 배영수였지만 전근표의 한방에 마운드에서 주저앉아버렸다.

전근표는 배영수 킬러. 올 정규리그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하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배영수에게 홈런치기 전까지 삼진 4개를 포함해 8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지난달 29일 7차전에서는 9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석 때 삼진으로 물러나 밤잠도 이루지 못했을 정도.

지난해 12월 결혼 후 부인이 현재 임신 10주인 전근표는 “뱃속의 아기가 복덩이인 것 같다”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근표의 ‘깜짝 활약’을 앞세운 현대는 3승3무2패로 다시 앞서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단 1승을 남겨두고 있다.

9차전은 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선발투수로 현대는 오재영을, 삼성은 김진웅을 예고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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