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이라크, 포르투갈 격파

  • 입력 2004년 8월 1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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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을 딛고 조국에 승리를.’ 이라크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유로2004 준우승팀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13일 그리스 파트라스 팜펠로포니시아코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라크는 에마드 모하메드, 하와르 물라 모하메드, 요니스 마무드, 살리 사디르의 릴레이골로 포르투갈에 4-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티켓을 따냈던 이라크는 이날 우승후보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기며 조 1위에 올라 8강 진출 희망을 부풀렸다.

이라크는 2-1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포르투갈의 보싱와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 포르투갈 보아 모르테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라크는 후반 11분 마무드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고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사디르의 쐐기골로 예상 밖의 승리를 확정했다.

아드난 하마드 이라크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번 승리는 그동안 많은 고통을 겪은 우리 국민에게 잠시나마 전쟁을 잊을 수 있도록 기쁨을 줬다”고 평가했다. 주장인 압둘 와하브는 “첫 경기를 이겼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에게 더 많은 기쁨을 주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같은 조의 코스타리카와 모로코는 0-0으로 비겼다.

B조 경기에서는 파라과이가 호세 카르도소(2골), 파블로 기메네스, 아우렐리아노 토레스의 소나기골로 오노 신지가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고 오쿠보 요시토가 1골을 만회한 일본을 4-3으로 눌렀다.

아테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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