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자고라키스, 유로 2004 최우수선수 영예

  • 입력 2004년 7월 6일 14시 45분


유로 2004 '최고의 왕별'은 누구일까.

'변방의 신화'를 창조한 그리스축구대표팀의 '이중 허리'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33·AEK 아테네)가 그 주인공이다.

제라드 훌리어, 베르티 포크츠 등 감독 및 기술위원으로 구성된 유럽축구연맹(UE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은 6일 유로 2004(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룩한 그리스팀의 주장이자 중앙 미드필더인 자고라키스를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았다.

UEFA는 "자고라키스는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그리스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자고라키스는 이번 대회에서 골을 뽑지는 못했지만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자로 잰 듯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의 결승 헤딩골을 어시스트한 주인공.

그는 예선 6조에서 8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그리스에 본선 직행 티켓을 안긴데 이어 본선에서도 포르투갈과의 개막전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만큼 '강철 체력'의 소유자. 1m75, 73㎏의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90분을 쉴 새 없이 뛰고도 힘든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은 물론 투지도 뛰어난 그는 이번 대회 최다인 47번의 태클을 시도,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그리스와 같은 A조에 속해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자고라키스가 그리스올림픽축구팀의 '와일드카드'로 선발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

한편 자고라키스를 비롯해 4골로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오른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 웨인 루니(19·에버튼), 포르투갈의 '겁 없는 10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스의 우승 '결승골의 사나이'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24·베르더 브레멘) 등이 유로 2004 23명의 올스타에 뽑혔다.

◇유로 2004 올스타 명단

△GK=페트르 체흐(체코), 안토니오스 니코폴리디스(그리스)

△DF=솔 캠벨, 애슐리 콜(이상 잉글랜드), 트라이아노스 델라스(그리스), 올로프 멜베리(스웨덴), 히카르두 카르발류(포르투갈), 기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그리스), 지안루카 잠브로타(이탈리아)

△MF=미하엘 발라크(독일)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프랑크 램파드(잉글랜드), 마니셰(포르투갈), 파벨 네드베드(체코),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그리스), 지네딘 지단(프랑스)

△FW=밀란 바로스(체코),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그리스), 헨리크 라르손(스웨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웨인 루니(잉글랜드), 욘 달 토마손(덴마크), 뤼트 반 니스텔로이(네덜란드)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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