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전국육상선수권, 강태석 100m 10초60 1위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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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에 ‘단거리계의 히딩크’ 미야카와 지아키 코치(일본 도카이대 교수)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미야카와 교수는 아시아 남자 100m 기록(10초F) 보유자 이토 코지를 키운 일본 단거리의 대부. 지난해 말부터 전덕형(충남대) 등 단거리 유망주를 키우며 25년 묵은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서말구 79년 멕시코 유니버시아드)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야카와 교수는 한국선수들의 폼을 완전히 뜯어 고치며 한국 육상 단거리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엄청난 파워가 요구되는 서양선수들 폼으로 달리던 것을 아시아인의 체형에 맞는 폼으로 바꾸고 있는 것. 무릎을 높이 들지 않고 달려 힘의 낭비를 막는 주법.

그의 지도를 받은 전덕형(10초62)을 포함해 박세현(충남대·400m 48초54), 박차누리(경기체고·여자 200m 25초38) 등이 개인기록을 깨거나 고른 기록을 유지하자 단거리 코치나 감독들이 ‘뭔가 있다’며 배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대전체고는 2학년 임재열이 종별대회에서 남자 200m에서 21초61로 올 시즌 대학 일반부를 통틀어 최기기록을 세우자 아예 모든 단거리 프로그램을 ‘미야카와 식’으로 바꿨다. 광주체고와 경기체고도 마찬가지. 수원시청의 문용국(100m 10초69)도 한달 전부터 미야카와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미야카와 교수의 통역을 맡고 있는 김영근 대한육상경기연맹 대리는 “훈려할 때나 대회 때면 미야카와 교수의 지도법을 먼발치에서 나마 보려는 코치나 감독이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대구유니버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야카와 교수의 수제자 전덕형은 장재근 대표팀 감독의 수제자 강태석(안양시청)과 처음 직접 맞대결을 펼쳤지만 아직은 큰 실력차를 보였다. 전덕형은 10초77로 5위, 강태석은 10초60으로 1위.

이윤경(울산시청)은 여자부 400m에서 54초75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고 이연경(울산시청)도 여자 100m허들에서 13초67로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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