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뉴욕주 벨몬트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3대 경마 중 하나인 벨몬트 스테이크스. 지난달 열린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서 우승한 스마티 존스는 이 레이스에서 우승하면 미국 3대 경마를 석권하게 되는 것. 그러나 스마티 존스는 중반까지 1위를 달리다가 막판 ‘버드 스톤’에 역전패했다.
스마티 존스는 2001년 당시 최고의 명마이던 ‘일루시브 퀄러티’(수)와 ‘아이 윌 겟 얼롱’(암) 사이에서 최고의 스피드와 최강의 체력을 물려받아 화제가 됐던 명마. 무엇보다 큰 사고로 두개골을 다친 뒤 후유증으로 왼쪽 시력까지 잃어 중심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역경을 딛고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 화제를 모았다. 사고 후 8번이나 우승을 하는 등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 미국인들에게는 ‘희망 전도사’로 통했다.
스마티 존스가 1.5마일(2410m)레이스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치자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슬픔으로 하루를 보냈다. 외신들은 스마티 존스의 아쉬운 실패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미국이 슬픔에 빠진 날’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버드 스톤’을 타고 우승한 기수 에드거 프라도마저도 “우리 모두 스마티 존스의 팬이었는데 이겨서 미안하다. 내 일을 한 것뿐인데도 이렇게 슬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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