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이병석검사 도민체전 복싱서 동메달

  • 입력 2004년 5월 13일 19시 12분


코멘트
전남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광주지검 순천지청 이병석 검사.-여수=연합
전남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광주지검 순천지청 이병석 검사.-여수=연합
현직 검사가 도민체전 복싱선수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이병석(李炳錫·37) 검사는 12일부터 휴가를 내고 전남 여수시 돌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43회 전남도민체육대회 복싱 순천시대표(웰터급)로 출전 중이다.

이 검사는 지난해 10월 지인의 권유로 복싱에 입문해 순천팔마체육관에서 하루 1∼2시간씩 연습을 계속해 오다 이번에 실전경기에는 처음 출전했다.

그는 첫날 1, 2차 예선전에서 구례, 영광군 대표선수와 각각 맞붙어 승리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1, 2라운드에서 한 차례씩 다운을 당하고도 3라운드에 강한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상대 선수의 턱에 명중시켜 기권승을 거둬 박수를 받기도 했다. 3차전에서는 승리했으나 준결승전에서 져 동메달을 땄다.

그는 “경기에 대한 부담보다는 검사 신분에 대한 주변의 시선 때문에 더 머리가 무겁다”며 “가족이나 직장에서 내놓고 말은 안하지만 말리는 눈치”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 선수 대부분이 혈기왕성한 10대 후반이어서 힘에 부친다”며 “막상 실전에서는 검사라고 봐주는 게 없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키 170cm에 체중이 73kg이던 그는 운동시작 6개월여 만에 체중이 67kg으로 줄었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력 보강을 위해 복싱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체력이 허용하는 한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 복싱감독 조성태씨(39)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복싱에 입문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특유의 체력과 승부근성으로 연습을 잘 소화하고 실전에까지 나서 내심 놀랐다”며 그의 투지를 높아 샀다.

이 검사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제40회 사법시험(연수원 30기)에 합격해 대구지검을 거쳐 지난해 2월 순천지청(형사2부)에 부임했다.

순천=김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