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개막전 경기 이모저모

○…'코리안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거 11년차의 관록을 과시했다. 3회말 오클랜드의 1번타자 마크 콧세이의 중전안타로 맞은 1사1루의 위기상황. 이때 2번타자 바티 킬티가 투수앞 뜬공을 때렸다. 당연히 박찬호가 뜬공을 잡아내 2사1루가 될 상황.

그러나 박찬호는 이 공을 일부러 떨어뜨려 투수~1루~2루로 이어지는 병살을 시도했다. 마운드시킨 공이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병살에는 실패, 타자주자만 잡는 결과를 낳았지만 박찬호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오클랜드의 '천적' 강타자 저메인 다이에게 좌중간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맞은 박찬호는 실투를 인정한듯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자신의 무릎을 치며 아쉬워 했다. 포수인 로드 바라하스가 낮은 볼을 요구하며 빠져 앉았지만, 박찬호의 손을 떠난 공은 타자 저메인 다이의 몸쪽 높은 코스로 쏠려 들어왔다.

○…박찬호의 개막전을 중계한 허구연 해설위원은 경기도중 박찬호의 부활을 알리는 발언을 했다. 허위원은 "박찬호의 투구가 땅볼타구를 많이 유도하고 있으며,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허위원은 "구속은 146~148km에 머물렀지만 공끝의 움직임이 확실히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밝혔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