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日육상선수 한국귀화…스즈키 마도카 삼성 입단

  • 입력 2003년 12월 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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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육상 선수가 사상 처음 한국으로 귀화해 국내에서 뛴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2일 스즈키 마도카(28·사진)와 여자마라톤팀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귀화 허가서를 받은 스즈키는 내년부터 국내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지금까지 재일동포 선수가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뛰거나 러시아 출신인 이성남, 신의손(이상 프로축구) 등의 귀화는 있었지만 순수 일본선수가 한국국적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즈키는 96년 일본 실업팀 노리츠에서 은퇴한 뒤 98년 한국에 입국해 어학연수를 받으며 일반인 대회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01년 일산 호수마라톤에서 만난 김근남씨(34·제주시청)와 결혼해 1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현역시절 5000m 최고기록이 15분52초(94년)로 한국기록 16분07초42(97년·권은주)를 능가해 체계적인 훈련을 거치면 일급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 이름을 ‘김달림’으로 할 생각인 스즈키는 “현역 때의 실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아이까지 시댁에 맡겼다. 한국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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