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2이닝 무실점…시즌 8승

  • 입력 2003년 9월 4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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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이 10회말 마지막 타자 조 크리드를 우익수 뜬공아웃으로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AP]
김병현이 10회말 마지막 타자 조 크리드를 우익수 뜬공아웃으로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AP]
김병현(24)이 3일 연속등판하는 강행군 속에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연장 10회 팀 승리를 이끌어내며 보스턴 레드삭스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공동선두로 끌어올렸다.

김병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9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팀의 2-1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시즌 8승(9패 12세이브)째를 거둔 김병현은 평균자책을 3.62에서 3.55로 조금 낮췄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2번 카를로스 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번 프랭크 토마스에게 유격수 옆을 스치는 왼쪽 안타에 이어 4번 매글리오 오도네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패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좌익수 매니 라미레스와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1루 대주자 애런 로완드를 홈에서 태그아웃, 힘겹게 실점위기를 넘겼다. 팀 동료들 덕에 자신감을 회복한 김병현은 5번 대타 윌리 해리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9회를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10회초 데이비드 오티스의 솔로홈런으로 보스턴이 다시 5-4 리드를 잡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폴 코너코를 좌익수 뜬공, 호세 발렌틴을 1루 파울 뜬공, 조 크리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시키며 팀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김병현의 투구수는 총 30개였고 그중 스트라이크가 20개였다.

이날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1회 먼저 선취점을 뽑았으나 3회와 5회에 잇따라 점수를 허용하는 등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던 보스턴은 8회초 이날의 히어로 오티스가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어진 말 수비에서 호세 발렌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줘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오티즈는 이날 경기서 5타수 3안타(2홈런 포함) 4타점의 맹타를 선보였다.

AL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2연승을 거둔 보스턴은 81승58패를 기록, 지구선두 뉴욕 양키스에 3게임차로 접근했다. 또 이날 탬파베이에 패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AL 와일드카드 공동 선두에 자리잡았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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