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년은 2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107회 보스턴마라톤 42.195㎞ 풀코스 여자부에서 다리 근육 경련을 겪으면서도 2시간30분28초를 기록, 5위를 차지했다. 5위는 93년 대회에서 킴 존스가 2위에 오른 이후 미국 여자선수가 10년 만에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
러년의 이 기록은 풀코스 첫 도전인 지난해 11월 뉴욕마라톤 때(2시간27분10초)보다는 처지지만 섭씨 2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서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수준급이다.
특히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자전거를 탄 도우미가 앞에서 지르는 소리에 방향을 틀어 장애물을 피하며 뛴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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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년은 9살 때 망막 퇴행성 질환인 ‘슈타가르트병’을 앓아 시거리가 정상인의 10%인 4.5m에 불과하다.
주니어시절부터 중장거리 선수로 장애인대회에 출전한 그는 2000시드니올림픽 여자1500m에서 8위에 올랐다.
한편 남녀 1위는 케냐의 로버트 체리요트(2시간10분11초)와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자카로바(2시간25분20초)가 차지했다.
보스턴=김영태기자 yeong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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