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 “그랜드슬램 돌고 명예의 전당 찍고”

  • 입력 2003년 3월 2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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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찍고 ‘명예의 전당’으로 간다.

박세리(CJ)는 27일 밤 12시(한국시간) 개막한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정상에 오를 경우 사상 최연소(만 25세6개월) 그랜드슬램의 진기록을 세우게된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LPGA 역사에 영원히 남는 영광의 기록까지 눈 앞에 두게 된다. 바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수 있는 기준점수(27점)에 2점차로 바짝 다가서게 된다.▶표참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충족시켜야 자격조건은 다음의 3가지.

△10년이상 투어생활 △메이저우승,시즌 최저타상(1점),올해의 선수상(1점)중 1개 이상 충족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 이상 획득.

챔피언을 향하여 박세리(왼쪽)가 나비스코챔피언십 개막 하루전 전담코치 톰 크리비와 함께 아이언샷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CJ

지난주 세이프웨이핑에서 19승째(메이저 4승 포함)를 올려 23점을 마크중인 박세리는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하면 2점(일반대회는 1점)을 추가하게 된다. 이럴 경우 남은 2점 추가는 박세리의 기량을 감안할 때 올시즌 전반기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LPGA ‘빅3’중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은 나란히 2000년 27점을 돌파했다. 소렌스탐은 7시즌만, 웹은 5시즌만의 일. 하지만 ‘투어생활 10년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아직 명예의 전당에는 입성하지 못했다.

박세리에게 올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올해안에 ‘두 마리 토끼(최연소 그랜드슬램+명예의 전당)’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세리가 올해 27점을 획득하면 미국진출 이후 6시즌만에 기준점수에 이르게 된다. 이럴 경우 2007년 한국여자골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미국LPGA 명예의 전당이 생긴 것은 1967년. 당시는 지금보다 더 ‘좁은 문’이었다. 40승(메이저우승이 없는 경우) 또는 35승(메이저대회 1승 포함), 30승(서로 다른 2개 메이저대회 우승 포함)을 거둬야 하고, 은퇴한 이후에만 이름을 올릴수 있었기 때문.

높고 까다로운 ‘합격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드물자 자격기준은 계속 완화돼 왔다. 1974년에는 ‘은퇴한 선수여야 한다’는 조항이 삭제됐고 1992년에는 ‘서로 다른 2개 메이저대회 우승’이 단순히 ‘메이저 2승’으로 바뀌었다.

총점제(27점)로 전환된 것은 2000년. 메이저대회(2점)와 일반대회(1점) 우승 점수에 차별을 둔 것도 이 때부터다.

박세리는 그동안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전에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 만큼 소중하고 큰 명예이기 때문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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