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3년내 메이저 우승목표”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7시 48분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만나도 내 플레이를 할수 있습니다.”

‘탱크’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11일 일시 귀국했다.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면서 쌓인 피로를 풀고 오는 2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일본PGA투어 던롭피닉스오픈(총상금 2억엔)에 대비,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그는 또 골프선수로서는 박세리, 김미현에 이어 세번째로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는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지난해 우승자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출전하는 이 대회는 올 시즌 아시아에서 열리는 골프대회중 최고의 이벤트.

“프로골퍼도 일종의 비즈니스맨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이미 99년 일본투어에서 2승을 거두었지만 내 상품성을 일본 시장에서 테스트해보기 위해 초청을 수락했다.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올시즌좋은성적을 올렸는데….

“솔직히 저 자신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5월 컴팩클래식이후 ‘우승후유증’이랄까 들뜬 분위기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9월 템파베이클래식에서 2승째를 거둘때까지 4개월 정도 걸렸으니까요.

-내년 시즌에 대한 예상은….

최경주가 11일 귀국인터뷰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지난 1년의 감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강병기기자

“특별한 목표는 없습니다. 월드랭킹과 PGA상금랭킹에서 50위 안에 들면 만족이지만 기대수준이 높아진 팬들은 실망하겠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서두를 생각은 없습니다. 3년안에 메이저 우승이 목표입니다. 혹시 압니까. 제가 내년에 마스터스에서 덜컥 큰 일을 저지를지….”

-팬들은 기술적 측면에서 최프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관심이 많은데….

“한국과 미국 골프장에서의 플레이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특히 쇼트게임이 완벽해야 합니다. 높이 띄우는 샷과 굴리는 샷은 어느 정도 마음에 들지만 낮게 깔아치면서도 스핀을 주는 샷이 아직 미숙합니다. 메이저급 선수가 될려면 세가지 모두 완벽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선수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원팀의 역할 또한 성적에 영향을 주는데 내년 시즌에는 변화가 없는지….

“메인스폰서인 슈페리어와 용품계약사인 테일러메이드의 지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IMG의 매니지먼트도 마음에 들고요. 하지만 전담캐디는 교체할 생각입니다. 선수 기량이 향상되면 캐디도 향상돼야 손발이 맞기 때문이죠.”

-전담코치의 필 리츤으로부터 계속 지도를 받을 것인지.

“사실 지난해까지는 그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는 흘려버렸습니다. 필이 요구하는 사항과 내가 아는 것이 상충될 때 내 고집대로 플레이를 했죠. 그런데 올해초부터 그의 말이 마음 속에 와닿았습니다. 진작 그의 말을 들었더라면 첫 우승을 더 빨리 하지 않았을까 후회해본 적도 있습니다.”

최경주의 요즘 스윙을 보면 백스윙은 작은 대신 임팩트 순간이 무척 빠르고 간결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그의 스윙과 정반대.

최경주는 “백스윙을 작게 했더니 정확도가 훨씬 좋아졌다. 대신 임팩트부터 피니시까지 강력하게 한 동작으로 끝내니까 스핀도 많이 걸리고 비거리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템파베이클래식 우승 당시 맹장염으로 고생했는데….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때였습니다. 환자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본 것도 처음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홀가분합니다. 이제는 내게 더 이상 악재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후 2시간만에 퇴원해 집에서 2주간 휴식한 것이 올시즌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이달초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우즈와 맞대결했을 당시의 소감은….

“메이저급 선수중에는 피부색깔을 구분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레티프 구센(남아공)같은 선수는 백인이 아니면 대화도 안 하죠. 우즈에 대해서는 평소에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내가 굿샷을 날리면 변함없이 칭찬을 하더군요. ‘당신은 어떻게 드라이버샷을 그렇게 똑바로 날릴수 있느냐. 무척 부럽다’며 친근감있게 농담까지 건네더라구요. 역시 대 선수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최경주 프로필

·생년월일:1970.5.19 <최병선(59) 서실례(53)씨의 3남1녀중 장남>

·고향:전남 완도군 완도읍 화흥리

·키&몸무게:1m72, 85kg

·혈액형:O형

·가족관계:김현정(31)씨와의 사이에 아들 호준(5) 딸 신영(1)

·학력:완도 화흥국교→완도중→완도 수산고→서울 한서고(전학)

·골프입문:고교 1년때

·프로입문:1993.8.19(프로테스트 응시 1회)

·통산우승:국내8승 해외4승(미국PGA 2승)

·취미:영화감상(액션물)

·좋아하는 노래:빈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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