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선우 몬트리올로 전격 트레이드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52분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24·사진)와 송승준(22)이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전격트레이드됐다. 보스턴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하루 앞둔 31일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둘을 내주고 몬트리올의 거포 클리프 프로이드를 받는 ‘빅딜’을 단행했다.

이번 ‘빅딜’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는 ‘윈-윈 트레이드’. 보스턴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전력강화를 위해 확실한 전력보강이 필요했고 몬트리올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을 원했다. 몬트리올은 협상과정에서 줄기차게 김선우와 송승준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이드는 올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275에 21홈런 61타점을 기록중인 강타자로 노마 가르시아파라-매니 라미레스와 함께 보스턴의 중심타선을 구성할 전망.

김선우는 이번 트레이드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 됐다. 보스턴은 명문팀이긴 하지만 선수층이 두꺼워 선발진에 가세하기 힘든 반면 내셔널리그 동부조 3위로 비교적 약체인 몬트리올에선 선발진의 한 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 시절 마이너리그 라이벌이었던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도 몬트리올로 이적해 올해 8승6패 평균자책 3.77을 기록하고 있다.몬트리올이 올시즌뒤 퇴출 유력팀중 하나라는 게 다소 불안한 점.

김선우의 아버지 김대중씨는 “(김)선우로부터 트레이드됐다는 전화연락이 왔는데 굉장히 좋아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경기출전기회가 많아지지 않겠는가. 감독으로부터 직접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이로써 98년 고려대 2년을 마치고 계약금 150만달러를 받고 보스턴에 입단한 김선우는 4년만에 다른 팀으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보스턴에서 남긴 메이저리그성적은 총 3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 6.50.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인 포투켓 레드삭스 성적은 8차례 선발로 나가 4승2패 평균자책 3.18이었다.

99년 보스턴에 입단한 송승준은 빅리그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2년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우완정통파 투수. 올해 더블A 트렌튼 선더에서 21경기에 나가 7승7패 평균자책 4.39를 기록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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