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호나우디뉴-박지성 “2006년 독일은 내 무대”

  • 입력 2002년 7월 3일 18시 05분


《2002한일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샛별은 누구일까. 브라질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끈 호나우디뉴(22·파리 생제르맹)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호나우디뉴는 호나우두, 히바우두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당당히 브라질 공격진의 한 축을 이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호나우디뉴의 화려한 발재간이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포르투갈전에서 터뜨린 골 한방에 묻혀버린 느낌. 2002년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그보다 2006년 월드컵이 더욱 기대되는 호나우디뉴와 박지성은 이번 대회가 낳은 닮은꼴 샛별이다.》

▼박지성…히딩크 감독의 ‘장학생’어떠한 포지션도 소화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로 소문이 나 있다.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유럽 클럽팀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가장 먼저 박지성을 데려갈 것이라는 추측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팀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선수로 평가된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부임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의 자리를 옮겨다니다 월드컵 직전 대표팀의 오른쪽 포워드로 낙점받았다. 박지성은 오른쪽 윙백 송종국과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발휘했다.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잡으며 ‘강호 킬러’로 떠오른 박지성은 월드컵 조별 예선 포르투갈전에서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이영표의 크로스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박지성은 오른발 슛 동작으로 앞에 서 있던 콘세이상을 따돌린 뒤 왼발로 슈팅하는 재치를 보였다. 이 골은 국내 여론 조사결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가장 멋진 골로 뽑히기도 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기준에 일찌감치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내내 뛰어다니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체력과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독일과의 준결승전을 치른 뒤 박지성은 “조건만 맞는다면 유럽 어느 팀으로라도 진출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지성은…

△생년월일〓1981년 2월 25일

△체격〓1m75, 70㎏

△소속팀〓수원공고-명지대-교토 퍼플상가

△A매치 데뷔〓2000년 4월 아시안컵 라오스전

△2002월드컵 성적〓7경기 1골

▼호나우디뉴…넓은 시야-개인기 발군 브라질 공격의 도화선

호나우디뉴의 활약에 매료된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션 페레스 회장은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호나우디뉴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레스 회장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프리킥으로 터뜨린 호나우디뉴의 골은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호나우디뉴는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과 590만달러에 계약했고 계약 기간도 4년이나 남아있지만,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3765만달러 이상의 협상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을 통해 급등한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

호나우디뉴가 가장 돋보인 기량을 과시한 경기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 전반 종료 직전 미드필드 중앙부터 공을 몰고 상대 수비수 사이를 질주하는 모습이나, 히바우두에게 자로 잰 듯 찔러준 패스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호나우디뉴는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하며 ‘삼각편대’의 중심에 섰다. 줄곧 상대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호나우두, 히바우두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젊은 나이답지 않게 폭넓은 시야와 현란한 개인기를 갖춘 호나우디뉴는 2006년이면 현재 호나우두와 같은 26세가 된다.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간판 스타는 단연 그의 몫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호나우디뉴는…

△생년월일〓1980년 3월 21일

△체격〓1m76, 71㎏

△소속팀〓그레미우-파리 생제르맹

△A매치 데뷔〓1999년 6월26일 라트비아전

△2002월드컵 성적〓5경기 2골, 2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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