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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3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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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월드컵 축구 8강전에서 터키가 세네갈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하자 국방부는 한국팀의 승전 못지 않게 기뻐했다. 터키가 6·25전쟁 당시 대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혈맹일 뿐만 아니라 우리 방산업체의 특급고객이기 때문이다.
6·25전쟁 때 1만5000여명이 참전한 터키군은 700여명이 목숨을 잃는 희생을 치렀다. 또 지난해 국방부는 창군이래 단일 품목으론 최대인 10억달러 규모의 국산 신형자주포(K9·삼성테크윈 제작)의 수출 계약을 터키와 체결했다. 그러니 국방부로서는 터키팀의 일거수 일투족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 그러나 이달초 조별리그전에서 터키가 브라질에 패한 뒤 한국인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자 국방부는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관계자와 방산업체 임직원 등은 터키팀 숙소를 직접 찾아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 등 군 고위관계자들은 9일 터키와 코스타리카전이 열린 인천문학경기장을 직접 찾아 터키팀을 응원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젠 터키에서도 ‘형제국’인 한국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