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월드컵…지단 바티등 ‘간판’ 잇달아 은퇴 선언

  • 입력 2002년 6월 17일 17시 58분


지단
2002한일월드컵이 ‘월드컵 고별무대’인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들이 많다. 16강전이 한창 진행 중인만큼 챔피언을 차지하고 싶었던 세계무대를 호령하던 스타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대표팀 은퇴 결정.

이번 대회도중 가장 먼저 ‘아듀’를 고한 스타는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의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 지단은 16강 탈락이 확정된 뒤 “2004년 유로대회까지만 대표팀으로 뛰겠다”고 선언했다. 지단은 “이제 제로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 여기(한국)에서 뛴 많은 선수들이 또 다른 월드컵에 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단의 언급에 호응하듯 프랑스 대표팀 중 고참인 프랑크 르뵈프(34·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빅상테 리자라쥐(33·바이에른 뮌헨), 유리 조르카에프(34·볼튼 원더러스) 등 30대 스타들도 시차를 두고 다음 월드컵 땐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골게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AS로마)는 한술 더떠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 16강에 탈락하자 “오늘 경기가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고 선언했다.

월드컵 총 3회 출전에 10골 기록과 더불어 91년 A매치 데뷔이래 12년동안 지켜온 대표팀 골게터자리를 내놓은 것. 바티스투타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라고 말해 팬의 아쉬움이 더 컸다.

스웨덴의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31·셀틱 글래스고)도 16일 세네갈과의 16강전에서 골든골로 패배한 뒤 “다음 월드컵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길다”며 “대표팀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은퇴의사를 밝혔다.

지단과 함께 세계최고의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29·레알 마드리드)는 16강 탈락 후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축구를 떠날 것”이라고 말해 은퇴를 암시했다.

독일과 16강전에서 한골을 먹어 탈락한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37·라싱 스트라스부르)는 평소에 주장한 대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 정계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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