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집으로…” …일정당겨 서둘러 출국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51분


지단 '그래도 사인은…' - 인천AP연합
지단 '그래도 사인은…' - 인천AP연합
단 한 골도 못 넣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디펜딩챔피언’ 프랑스가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은 12일 낮 12시50분 프랑스축구협회(FFF)가 마련한 에어프랑스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외국 15개팀 선수단 가운데 프랑스가 가장 먼저 철수한 팀이 된 것.

프랑스는 당초 16강 진출 결정과 상관없이 13일 일본(16강 진출시) 또는 프랑스(탈락시)로 떠날 예정이었다. 일정을 하루 앞당긴 데는 ‘어처구니없는 패배’에 대한 국내외 여론 때문인 듯.

프랑스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둘러 숙소인 워커힐호텔(서울 광장동)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경기 다음날 오전까지 휴식을 취하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

▼관련기사▼

- '전차군단' 독일 한국 도착

16강 탈락 확정 직후 성난 파리 시민들이 “그들이 돌아오면 토마토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안 선수들은 모두 침울한 표정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덴마크전에 결장, 패배의 주원인이 됐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날)는 따로 대한항공편으로 영국 런던으로 출발, 프로소속팀 일정에 합류한다.

프랑스통신사인 AFP는 프랑스 대표팀의 앞당겨진 귀국을 소개하며 “그들이 공항에서 가장 먼저 마주칠 것은 비탄에 잠긴 주요신문들의 헤드라인이다”라고 말했다.

AFP는 또 “로제 르메르 감독과 선수들, 부인과 여자친구들이 파리로 돌아오는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프랑스 대표팀 일원은 23명의 선수 외에 의료진 5명, 장비담당 5명, 요리사 2명 등 공식스태프만 26명이나 되는 대부대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인과 여자친구 16명이 공식 동반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