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지옥문’ 탈출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2분


잉글랜드의 애슐리 콜(왼쪽)과 솔 캠블(오른쪽)이 나이지리아 줄리어스 아가호와를 막기 위해 동시에 태클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애슐리 콜(왼쪽)과 솔 캠블(오른쪽)이 나이지리아 줄리어스 아가호와를 막기 위해 동시에 태클하고 있다.

F조 4개국중 나이지리아의 탈락만 확정됐을 뿐이었다. 나머지 3개국 중 어느 팀이 탈락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한 잉글랜드의 ‘생존게임’은 시작됐다. 무대는 일본 오사카 나가이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를 이겨야 하는 잉글랜드보다 2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뒤 4년 뒤를 기약하며 신예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나이지리아의 처지가 더 여유로웠을까.

초반 주도권을 쥔 쪽은 나이지리아였다. 초반 5분여의 지리한 탐색전 끝에 나이지리아는 플레이메이커 오거스틴 오코차와 스트라이커 줄리어스 아가호와의 콤비플레이로 전반 7분과 8분 문전 센터링에 이은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12일 표정 나이지리아 vs 잉글랜드 화보

하지만 잉글랜드의 창도 마냥 유니폼속에 숨어있지만은 않았다. 이날도 잉글랜드 공격의 변함없는 시발점은 데이비드 베컴. 전반 13분 베컴의 코너킥에양 팀 선수들이 도약했지만 공은 뒤로 빠졌고 골대 반대쪽의 에밀 헤스키가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공은 나이지리아 골키퍼 은예아마의 품에 안겼다.

잉글랜드는 이어 19분 대니 밀스가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센터링한 것을 에밀 헤스키가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고 21분에는 베컴이 패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진채 360도 회전하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화선에 불이 붙은 듯 잉글랜드는 전반 41분부터 거의 4분 가량에 걸쳐 상대 문전을 장악한채 밀스와 폴 스콜스,헤스키가 무차별 슛팅을 날렸으나 끝내 득점찬스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 전반에만 잉글랜드의 슈팅은 무려 10개.

잉글랜드는 후반들어서도 압도적인 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후반 13분 헤스키의 센터링을 발만 갖다 대도 되는 찬스를 오언이 놓쳤고 18분 베컴의 프리킥은 골대 위로 날아 올랐다. 잉글랜드는 30분 왼쪽 골라인을 타고 돌파하던 애슐리 콜의 과감한 센터링으로 또 한번의찬스를 맞았으나 오언의 발을 맞은 공은 테디 세링엄을 거쳐 골대위로 치솟으며 무위에 그쳤다. 40분에는 베컴이 패널티지역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프리킥을 쐈지만 공은 누구의 발에도 맞지 않은채 골키퍼 품안에 갖힌채 경기는 종료됐다.

요코하마〓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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