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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5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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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다음날인 5일 경주에서 수원으로 급히 이동해 한국의 다음 상대인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지켜본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미국은 매우 강한 팀이다. 체격이 좋은 데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원래 잘 알고 있는 터여서 대비책은 충분히 세웠다. 그 내용은 밝힐 수 없다.”
티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올린 히딩크 감독은 VIP실을 걸어나오며 가벼운 말투로 미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전술적으로도 매우 위협적인 팀”이라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는 또 “포르투갈이 너무 늦게 깨어난 게 패인이었다”며 “골운만 따랐으면 후반 경기 내용으로 볼 때 무승부나 마찬가지인 경기였다”고 포르투갈을 치켜세웠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대표팀의 왼쪽 미드필더 이영표의 부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100% 장담할 순 없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4일 폴란드전에서 부상한 황선홍과 유상철의 상태에 대해서는 “일단 오늘 검사를 받은 만큼 내일까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짧은 인터뷰 후 서둘러 공항으로 떠난 히딩크 감독은 곧바로 경주로 출발해 꿀맛 같은 한나절 휴식을 가진 대표팀과 미국전 필승작전에 돌입했다.
수원〓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