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6월 5일 15시 2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중앙TV는 4일 오후 10시10분경 위성으로 송출되는 대외방송을 중단한 뒤 10시15분부터 30분간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파라과이-남아공간의 후반전 경기를 방영했다. 이어 같은 날 일본에서 열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경기를 계속 방영하는 등 1일 개막전을 녹화방송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경기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일밤 월드컵 진출사상 48년만에 첫 승리를 거둔 한국-폴란드전 경기도 방영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계권료 문제로 인해 위성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있어 방송여부를 즉시 알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6일 저녁까지는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두 경기만을 소개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한국의 경기를 방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14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남측 민간 대표단이 자연스럽게 축구 얘기를 꺼낼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측이 이에 대한 '예방주사' 차원에서 한국의 경기내용을 방송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이 남한의 승전보를 전할 경우 최근 금강산댐 방류계획 통보 등으로 조성되는 남북간의 화해기류도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 중앙TV는 이에 앞서 3일 오후 10시10분부터는 1일 열린 덴마크-우루과이전을 개최지 소개없이 아나운서 중계와 해설자 설명을 곁들여 40분간 녹화방영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