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표팀 주장 레이나 "한국팀 포르투갈보다 까다롭다"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43분


미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 클로디오 레이나가 팬들에게 나눠줄 축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미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 클로디오 레이나가 팬들에게 나눠줄 축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포르투갈, 폴란드보다 한국이 더 까다로울 것 같다.”

미국 대표팀의 주장 클로디오 레이나(29·잉글랜드 선더랜드)가 한국 축구팬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레이나는 27일 서울 명동의 휠라 본점에서 자신의 스폰서 업체인 휠라가 마련한 사인회에 참석, 300명의 팬에게 일일이 사인한 축구공을 나눠줬다.

이날 레이나는 건장한 체구에 다부진 인상의 CIA 요원 1명을 대동하고 행사장에 나타났으며 사설 보디가드 10명이 삼엄한 경계를 펼쳐 혹시 모를 테러 사태에 대비했다.

다음은 레이나와의 일문일답.

-26일 한국과 프랑스, 폴란드와 성남 일화의 평가전을 보았는가.

“한국-프랑스전을 인상깊게 봤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된 전력을 보여 조별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평소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고 특히 압박수비는 위력적이었다. 폴란드는 클럽팀을 맞아 부상에 대한 부담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 했지만 한국 축구의 특성을 충분히 맛봤을 것이다.”

-조별리그 D조에서 어느팀이 16강에 오를 것 같은지.

“물론 우리팀이 오르기를 바란다. 외교적인 답변같지만 한국이 동반진출했으면 한다(웃음)”

-한국팀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는.

“10번(이영표)이 먼저 떠오르며 프랑스전에서 강인한 수비를 앞세운 활약이 돋보였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첫 번째 골을 넣은 선수(박지성)의 슈팅력도 대단했다.”

-포르투갈과 한국전 전망은.

“포르투갈에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워낙 많다. 팀미팅에서 수비 강화에 대해 집중적인 얘기를 교환했다. 한국은 조직력이 강점이며 빠른 선수가 많다. 팀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한국은 홈관중 앞에서 기량을 120%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어리나 감독이 DMZ 관광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약 가게된다면 첫 번째 경기가 끝난 뒤 가능하리라 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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