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축구황제' 호나우두 "브라질 5번째 우승 내 발끝에서"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43분


호나우두는 울산 미포구장에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며 강한 집념을 보였다.
호나우두는 울산 미포구장에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며 강한 집념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세번째 참가하는 월드컵이지만 첫 출전 때처럼 설레입니다.”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의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는 27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가진 첫 공식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팀워크가 다른 어느 때보다 좋아 결승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호나우두는 부상 회복 여부와 관련, “이미 정상 컨디션을 찾았으며 터키와의 1차전에서 100%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이번 월드컵을 축구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말한 뒤 “몇 골을 넣을지는 모르겠지만 상위 랭크 안에 꼭 들고싶다”며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비쳤다.

호나우두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는 히바우두는 “김해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국 팬들의 환영 열기에 놀랐으며 정말 월드컵이 시작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한국의 날씨가 좋아 편안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브라질의 훈련은 간단한 체력 훈련과 패스, 슈팅 연습에 집중됐다. 선수들은 미드필더로부터 2∼3 번의 패스로 최전방 투톱인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에게 연결되는 전술 훈련도 병행했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는 7인 3조로 진행된 이 훈련에서 절묘한 볼 컨트롤을 선보였다.

브라질팀은 일부 선수가 전술 훈련을 하는 동안 다른 선수들은 잔디에 앉거나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날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또 취재진과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짓는가 하면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는 한국 경찰들에게 넙죽 큰절을 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월드컵에서 즐기면서 경기를 하겠다”는 수비수 카를로스의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었다.

브라질 대표팀은 이날 미포구장 도착 직후 300여명의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음에도 선수와 기자들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허용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단의 안전을 우려한 경찰이 기자들의 접근을 몸으로 막자 미디어담당 임원은 “별도의 공식인터뷰가 없으니 취재를 허용하라”고 경찰에게 요청했다.

브라질의 한 기자는 이에 대해 “브라질팀은 어느 곳에 가도 언론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언론과의 접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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