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프랑스 평가전]지단 ‘마에스트로’ 이름값

  • 입력 2002년 5월 26일 22시 54분


“지단을 막아라” 수원〓특별취재반
“지단을 막아라” 수원〓특별취재반
‘그 명성 그대로.’

2002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의 대회 2연패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예술축구의 완성자’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축구팬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날 지단의 출전시간은 37분. 그러나 한국팬들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세계 최고 스타의 그라운드 지휘에 일희일비하며 축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1m85, 80㎏의 안정된 체구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리블과 패스가 ‘전매특허’인 지단은 이날도 ‘수비의 첨병, 공격의 시작’인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단의 탁월성은 기록이 보여줬다. 전반 37분까지 프랑스대표팀에서 지단을 거쳐간 패스는 25번. 이 중 동료에게 성공적으로 전달되지 못한 패스는 단 2번에 불과했다(패스 성공률 92%).

지단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간주되는 미드필드를 완벽히 장악했다.

‘프랑스축구의 힘이 지단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확인케 해준 한판이었고 30세로 완숙기에 접어든 지단의 마술을 세계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지단은 셋째 아들 출산 때문에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탓인지 한국의 전담 마크맨 김남일의 밀착수비에 막혀 다소 힘든 표정.

지단은 교체된 뒤 벤치에 앉자마자 물을 들이켜고 물리치료사로부터 다친 다리 마사지를 받았다.

지단은 94년 8월17일 체코전에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뷔전을 치른 뒤 지금까지 74경기에서 19골을 기록 중.

특히 98년과 2000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두 차례나 선정됐고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당시 기록한 4720만파운드(약 840억원)의 이적료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세계 최고액으로 남아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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