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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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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김미현은 데뷔 첫해 2승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1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들어 2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3차례 준우승에 머물며 ‘톱10’에만 12차례 들었을 뿐 정작 우승은 없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김미현은 우승컵 하나 없이 한 해를 그냥 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초조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28일 앨라배마주 모빌의 마그놀리아그로브 RT존스 트레일GC(파72)에서 열린 AFLAC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1라운드.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김미현에게 남아 있는 투어 대회는 4개. 정상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김미현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5언더파 67타의 2위 도티 페퍼(미국)와는 2타 차.
절정의 샷감각을 보인 김미현은 99년 마리아 요르스(스웨덴)와 지난해 셰리 스타인하우어(미국)가 작성한 코스 레코드(8언더파)와 타이를 이루는 데 아깝게 실패했다.
이날 김미현은 단 1개 홀에서도 그린을 놓치지 않았으며 트레이드 마크인 7번과 9번 우드샷은 자로 잰 듯 정교했다. 올 시즌 버디 345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미현은 4개의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효자홀’로 삼았다. 4번홀(파5)에서 서드샷을 컵 4m에 붙인 뒤 어이없는 3퍼트로 보기를 한 대목이 옥에 티.
김미현은 “지난주부터 좋았던 퍼팅 스트로크와 스윙 감각이 그대로 이어졌다”며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미현과 함께 한국 낭자군의 빅3인 박지은(이화여대) 박세리(삼성전자)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지은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5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3언더파 69타를 기록, 캐리 웹(호주) 켈리 로빈스(미국) 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과 공동 3위에 올랐다. 6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세리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쳐 공동 7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이번 대회에는 99년부터 올해까지 벌어진 대회의 우승자와 명예의 전당 회원 등 40명만이 출전했으며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불참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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