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마르코프 "나도 인간새"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30분


‘제2의 인간새를 꿈꾸며….’

드미트리 마르코프(26·호주)가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은퇴한 전설’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의 뒤를 이을 세계 최강자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200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승. 마르코프는 6m5를 뛰어넘어 알렉산드르 아베르부크(5m85·이스라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마르코프가 넘은 6m5는 은퇴한 ‘인간새’ 붑카(6m14·세계기록)와 지난 대회 챔피언 막심 타라소프(6m5·러시아)만이 넘은 역대 2위 기록.

경기시작 전 발에 통증을 느껴 얼음찜질을 하고 필드에 들어선 마르코프는 이날 두 번 패스한 뒤 맞은 5m75를 3차시기에서 간신히 뛰어넘었다. 하지만 5m85를 패스하고 5m90과 5m95를 1차시기에서 가뿐히 뛰어넘어 금메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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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위를 확정한 뒤에는 세계기록을 놓고 도전하는 게 관례였지만 마르코프는 “아직 붑카에게 견줄 정도가 아니다”며 대회 기록(6m5·종전 6m2)을 뛰어넘고 6m10에만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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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본 붑카는 “마르코프가 이 정도는 뛸 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며 마르코프를 ‘대성’할 재목으로 꼽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벨로루시 출신인 마르코프는 역시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아브라모바와 결혼한 ‘스포츠커플’. 96년 호주로 건너와 99년 시민권을 얻어 호주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남자 110m 허들에서는 95, 97년 챔피언 앨런 존슨(미국)이 13초04를 기록해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아니에르 가르시아(13초07·쿠바)와 더블리 도리발(13초25·아이티)을 제치고 통산 세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200m에서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콘스타디노스 케데리스(그리스)가 20초04를 마크해 20초20으로 사진판정까지 간 크리스토퍼 윌리엄스(자메이카)와 숀 크로퍼드(미국),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네비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여자 20㎞ 경보에서는 세계기록(1시간24분50초) 보유자 올림피아다 이바노바(러시아)가 1시간27분48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김미정(울산시청)은 자신의 한국 최고기록(1시간35분22초)보다 8초 늦은 1시간35분30초로 14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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