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투구내용]허리통증불구 절묘한 볼배합 빛났다

  • 입력 2001년 6월 5일 16시 33분


LA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박찬호(28)가 허리통증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원정경기 첫승리와 7승고지에 올라섰다.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의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2회초 1사만루 타석때 투수앞 땅볼을 치고 병살을 면하기 위해 1루로 전력질주하다 허리를 삐끗했다. 지난 5월초 신시내티에서 불펜 투구중 당한 허리 근육통이 다시 재발한 것이다.

이로인해 박찬호는 2회말 투구때 마크 그레이스와의 대결에서 볼카운트 1-2상황에서 빠른 직구를 던진후 마운드에서 갑자기 허리를 숙이며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3회가 끝난뒤 라커룸에서 응급처치를 한 박찬호는 이후 7이닝을 던져 5안타 3실점으로 상대 강타선을 틀어막으며 애리조나의 10연승을 저지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박찬호는 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볼넷을 2개만 내주는등 이날 완벽한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3회까지 무안타행진을 이어가던 박찬호는 허리통증 호소이후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아 애리조나의 ‘좌타라인’을 절묘한 볼배합을 통해 철저하게 맞춰 잡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도 결정구로 주무기인 슬러브(slurve)를 주로 사용했다.

박찬호는 몸 상태가 나쁜 상태에서 던진 직구가 위력이 약해 5,6회 연달아 카운셀과 곤살레스에게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이 오랜만에 13안타(홈런 5개포함)를 몰아쳐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어 줘 박찬호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박찬호 5일 애리조나전 볼배합

투구\이닝1234567합계
직구3831377950
커브510610691056
체인지업32101007
합계11201023141619113
스트라이크69616911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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