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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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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축구회 활동을 한 지 벌써 25년이 됐다.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그동안 1500골은 족히 넣었을 것이다. 95년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축구를 계속해온 것은 축구가 가진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76년 경사로 승진하고 6개월만에 경북 고령군 운수면의 운수 지서장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 농민들은 농번기만 끝나면 일이 없어 빈둥거리기 일쑤였다. 농한기 여가 활동과 주민 화합을 위해서는 축구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돼 조기 축구회를 만들게 됐고, 이 때부터 축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축구에 빠진 나는 이후 근무처를 옮길 때마다 축구회를 결성했다. 축구단이 없으면 만들어야 마음이 풀렸다. ‘운수면 조기 축구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구 고령 상주 포항 등에 19개의 조기축구회 창단을 주도했다. 나보다 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을 지 모르지만 축구회를 19개나 창단한 사람은 나 밖에 없으리라는데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일이면 대구월드컵경기장이 문을 열고 30일에는 한국-프랑스의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개막 경기가 열린다. 경찰관으로서, 또한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한사람의 팬으로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순태(경북경찰청 보안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