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행]월간 '서울스코프' 외국인 위한 산 문화정보 제공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9시 02분


“‘라이온 킹’이라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찾고 있죠. 문화관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목입니다.”

93년부터 남편(39)과 함께 문화예술정보지 ‘서울스코프’를 발간해온 조은경씨(37·여)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판에 박힌 관광책자보다 각종 문화예술의 정보를 담은 실속있는 안내서”라고 강조했다.

매달 한 차례식 발간되는 서울스코프는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연극 콘서트 전시행사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 정보를 깨알같은 활자로 총망라해 소개한다. “관광객 대부분은 경복궁이나 이태원 못지 않게 각종 전시회나 공연 등 한국을 보다 깊이 느끼고 알 수 있는 정보를 원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데 관심을 두지 않았었죠.”

93년 이같은 역할을 누군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 뒤 그는 2, 3명의 직원들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각종 문화정보를 모아 60여 쪽의 영문판 소책자를 펴냈다. 비록 컬러사진 한 장 싣지 않은 ‘소박한’ 책자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관광객들사이에 ‘알짜배기 정보지’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초창기 5000여부에 그쳤던 발행부수가 최근에는 1만5000부로 늘어났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들로부터 정기구독 문의가 쇄도하는 한편 관련기관에서도 책자를 대량 구매, 공항이나 호텔에 비치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일본 등 유력 관광잡지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다.

“출국하는 관광객들로부터 감사전화나 편지를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보다 내용을 알차게 꾸미는 한편 홈페이지도 만들어 한국관광의 실속있는 ‘길라잡이’로 자리매김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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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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