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정신력으로"-부천 "1차전처럼"

  • 입력 2000년 11월 7일 18시 53분


‘승리는 감독하기 나름?’.

8일 오후 6시30분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리는 2000프로축구 플레이오프 2차전은 부천 SK 조윤환감독과 성남 일화 차경복감독간의 지략대결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1차전에서 1대3으로 패했던 성남 차감독은 7일 오전 팀훈련때 “저력을 믿는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1차전 패인에 대해 “부천과의 1대1 싸움에서부터 완패했다”는 차감독은 이미 두골차까지 벌어진만큼 박남열 이상윤 등 노장 선수들의 근성과 정신력외에 승부를 뒤집을만한 ‘특별한 재료’는 없다고 고민했다.

그러나 차감독은 내심 부상으로 주춤했던 신태용과 높이의 황연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부천이 미드필드가 강하다지만 지난달 아디다스컵 준결승전때 역시 허리가 강한 안양을 상대로 순간순간 전술 변화를 모색하며 꺾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2차전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부천 조감독은 다양한 작전을 짜며 또 한번의 완승을 노리고 있다. 1차전때 공수간격을 최대한 좁힌 3-6-1 포메이션으로 막강한 상대 미드필드진을 수싸움에서 제압했던 조감독은 2차전때도 역시 같은 전술로 나설 계획.

조감독은 성남 황연석의 투입을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

“키가 큰 황연석이 투입되면 성남의 공격루트가 센터링에 이은 헤딩슛으로 단조로워질 수 있고 우리가 수비 부담을 덜게 돼 공격에 치중할 수 있다”는 게 조감독의 분석.

‘마지막 승부’를 노리는 양 감독의 지략대결. 과연 누가 이길까.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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