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마라톤]월계관 쓴 아베라는 누구

  • 입력 2000년 10월 1일 19시 00분


"너무너무 기뻐요. 평생 이런 영광은 단 한번 뿐일 겁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300번째 메달의 주인공 게자그네 아베라(22·에티오피아)는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예.

출전하는 대회마다 라이벌과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그는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생애 최고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결승선 10㎞ 앞에서 페이스메이커들을 제친 채 선두로 뛰쳐나온 그는 마지막 3㎞를 남겨두고 줄곧 뒤따라 달리던 에릭 와이나이나(케냐)를 20초차로 추월하고 월계관을 안았다.

4월 보스턴에서 엘리야 라가트(케냐)와 동시간대인 2시간09분50초에 들어왔으나 사진판독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나 2위에 머문 한을 라가트의 동료인 와이나이나를 상대로 푼 셈.

그는 지난해에는 후쿠오카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07분54초의 기록으로 마하매드 콰디(모로코)를 6초차로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다.

이로써 아베라는 60년 로마올림픽과 64년 도쿄올림픽을 2연패했던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와 68년 멕시코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모 월데에 이어 32년만에 조국 에티오피아에 마라톤 금메달을 바쳤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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