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싱크로]러시아 듀엣부문 완벽연기 우승

  • 입력 2000년 9월 27일 00시 08분


‘신의 경지 퍼펙트 10.’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듀엣부문에서 올가 브루시니키나―마리아 키셀레바조(러시아)가 꿈의 ‘퍼펙트 1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루시니키나―키셀레바조는 26일 열린 결승전 자유종목 연기에서 기술부문과 연기부문에서 모두 10점 만점을 받아 결선에 오른 나머지 11개팀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채점은 웬만한 수학문제 만큼이나 복잡하다.

일단 예선에서 기술종목과 자유종목의 두가지 연기를 펼친다. 기술종목은 35%, 자유종목은 65%의 비중으로 계산해 만점은 100점이다. 결승에선 자유종목으로만 다시 겨뤄 점수를 매긴다. 예선전의 기술종목 점수(35%)와 결승 자유종목 점수(65%)의 합이 최종점수. 러시아팀은 자유종목만 겨루는 결승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바로 ‘올 10’(all―ten,65% 할당으로 65점)을 받은 것이다. 러시아는 결국 예선 기술종목에서 받은 98.8점(35% 할당으로 34.58)을 더해 최종 99.58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키셀레바가 5월 루마니아 ‘체조요정’ 안드레아 라두칸이 복용한 금지약물인 에페드린 양성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이번 올림픽 직전까지 국제대회 출전금지 조치를 당한 바 있어 기쁨은 더했다.

금메달 확정후 키셀레바와 브루시니키나는 “우리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들이 엄청난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듀엣부문은 96애틀랜타올림픽 때 제외되었다가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부활된 종목.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가 금메달을 독차지한 ‘북미 아성’을 이번에 러시아가 처음으로 무너뜨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