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프랑스 결승이끈 지네딘 지단

  • 입력 2000년 6월 29일 07시 52분


유로2000 4강전에서 프랑스가 포르투갈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지단은 연장 후반 12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시켜 프랑스에게 결승행 티켓을 안겨줬다.

프랑스의 국민영웅인 지단은 '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프랑스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 그는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플레이메이커이자 98 월드컵 대회의 스타, 그리고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임과 동시에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이러한 사실들은 그가 98년에 피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확실히 증명되었다.

지단은 92년, 프랑스 보르도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유로 96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 결과 4년만에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하는 영광을 누렸고 유벤투스에서 2번의 리그 우승과 UEFA컵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유벤투스 전력의 핵심인 그는 '축복받은 선수'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뛰어난 패스뿐만 아니라 공격수 못지 않은 골감각을 지녔고 공중볼에도 능하며 위협적인 프리킥도 자랑한다. 어디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이상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모습이다. 그의 드리블과 폭발적인 슈팅은 어느 게임에서나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가 대단한 이유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그는 단지 득점과 어시스트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도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그는 이시대 진정한 플레이메이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유벤투스의 팬들에게 있어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거의 모든 팬들이 지단의 팬일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프랑스 최고의 영웅인 미셸 플라티니와 비교될 정도로 기량도 인정받았다.

유로 2000 예선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으며 조별 예선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는 첫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빠르고 힘있고 기술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결정적인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강한 슈팅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단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그의 지나친 냉정함이 가끔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고의 게임메이커이고 그가 있는 유벤투스와 프랑스 대표팀은 어디에 가나 강팀이다. 남은 결승전에서 그가 보여줄 화려할 플레이를 기대해본다.

김지현<동아닷컴 인터넷 기자>britgirl@my.donga.com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

국적:프랑스

소속:유벤투스(이탈리아)

생년월일:1972년 6월 23일, 프랑스 마르세유 출생

키/몸무게:185cm/80kg

포지션:미드필더

A매치:53경기서 14골 기록

FIFA 선정 1998년 올해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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