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이변속출 흥미진진…스페인도 일격당해

  • 입력 2000년 6월 14일 18시 38분


스페인은 클럽축구의 천국.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3개팀이 4강에 올랐고 ‘스페인 잔치’로 끝난 결승전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를 꺾고 통산 8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대표팀 성적은 어떨까. 한마디로 참담하다.

지난 12년간 굵직한 국제대회 개막전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선 16강에도 들지 못했고 유럽축구선수권에서는 84년 프랑스대회 준우승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유로 2000 C조 경기. 1964년 우승 이후 36년만에 패권탈환을 노리는 스페인은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에 0-1로 석패, ‘국제대회 징크스’를 또다시 보여줬다. 특히 노르웨이는 유럽선수권 본선에 처음 오른 비교적 약체라 그 충격이 컸다. 스페인의 패배는 포르투갈의 잉글랜드 격파, 독일과 루마니아의 무승부에 이어 이번 대회의 이변으로 기록됐다.

스페인의 패인은 골키퍼 프란시스코 몰리나의 실수. 후반 21분 노르웨이 진영에서 상대 GK 토마스 미레가 프리킥한 평범한 볼을 무리하게 잡으려다 스테펜 이베르센에게 헤딩골을 허용한 것.

스페인은 라울과 미첼 살가도 등 톱스타들을 내세워 경기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비요른 오토 브라그스타드(1m94) 등 장신들이 밀집한 노르웨이의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벨기에 샤를루아에서는 유고와 슬로베니아가 3-3으로 비겼다. 유고는 0-3으로 뒤지던 후반 22분 사보 밀로셰비치(2골)의 골을 시발로 6분 동안 3골을 몰아넣어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종구기자·로테르담·샤를루아·외신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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